4) 민수기 

  민수기는 두 번의 인구조사에 근거하여 "민수기"라고 부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40년간의 광야생활을 다루고 있기에 "광야에서"라고 기억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스라엘은 출애굽 한 후 시내산에 도착하여 약 11개월의 기간을 보낸 후 약속의 땅을 향하여 출발하기 전에 성막을 중심으로 움직일 때와 정착해 있을 때의 진영을 짜게 된다. 그리고 구름이 성막 위에 떠오르자 시내산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원망과 불평이었다. 결정적인 사건은 12정탐꾼 가운데 10명의 부정적인 보고였다. 이로 인하여 본격적인 광야생활이 시작된다. 그들은 하나님께 대한 불신앙 때문에 두 주일에 갈 수 있는 여행길을 40년간의 죽음의 행진으로 바꾸었다. 

 

  새 땅에서 새 국가를 이루게 해주리라는 약속은 그 실현이 늦어지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하신 약속을 자신에게 불평하며 원망한 출애굽  제1세대들이 다 죽어 없어질 때까지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출애굽한 세대들 중에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약속의 땅에 들어갈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스데반은 그의 설교에서 광야에서의 이스라엘을 "광야교회"(행 7:38)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광야에서의 이스라엘의 행동은 곧 그리스도인들의 삶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그들의 행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거울이 되고, 경계가 되고, 교훈이 되는 것이다(고전 10:11, 롬 15:4). 

 

  광야를 지나는 동안 출애굽세대는 죽고 만나 세대만 남게 된다. 민수기 31장부터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땅 언약이 성취되어 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복한 요단강 오른편 땅은 르우벤, 갓, 므낫세 반지파의 요청에 따라 그들에게 주어진다.